최근은 루저 무직이지만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달 정도 포스팅이 뜸했는데,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하나씩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만난 사람들. 이래저래 창업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이하 무순… 이랄까 만난 순서? 면접이나 비지니스보다는 가벼운 미팅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파프리카랩 김동신 대표.
업계에 소문이 자자한 간지남이시죠. 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같은 책에서 언급되시기도 하셨고. 이전에 어느 행사장에서 한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통성명은 이번이 처음.
파프리카랩은 역삼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입니다. 위치 선정부터 스마트하다는 느낌이랄까. 워낙 바쁜 일정이라서 진득하게 이야기 나누진 못했지만,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의외로 국내에 몇 안되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이기도 하고.
작지만 활기차게, 그리고 명확한 비전을 향해 뛰는 회사라는 인상입니다. 인연이 되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KOG의 이종원 대표님.
대구에 내려가 있는 동안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 방문. KOG는 엘소드와 그랜드 체이스, 파이터즈 클럽의 개발사입니다.
그랜드체이스는 캐쥬얼한 액션 게임에 RPG적 접근 (레벨, 아이템)을 도입해서 롱런하고 있고, 엘소드는 미려한 그래픽과 캐릭터, 액션이 매력적인 타이틀이죠. 비교적 최근 마을 추가-_- 라는 거대 업데이트를 하기도.. 했나요. 곧 일본에 서비스 될 예정이라고.
제가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오기도 했지만, 지방에 있는 게임 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테일즈런너는 아무래도 나우콤 인상이 강해서..)
서울로 치면 강남역 교보타워 4거리쯤 되는 곳에 있는 건물 두층을 쓰고 있습니다. 1층에 대형 서점도 있고요. 국내 개발사 중에서도 유수의 쾌적한 환경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건 내부에 게임 자료 도서관이 있고,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내부 세미나의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좀 보여주세요….
지방에 있다는게 게임 회사로서는 사실 약점이 될 수 있는데, KOG는 그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KOG는 홈페이지에서 아르바이트를 상시 모집하고 있고, 지역 명문인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인턴으로 오는 제도가 있더군요. 중진 개발사 중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적극적인 방식입니다. (게임 회사들이 의외로 어떤 제도의 도입에 굉장히 보수적이니까요.)
이 대표님은 사진으로 보아온 것보다 좀 더 중후한 인상이셨네요. 미국에서 컴퓨터 그래픽스 프로그래밍으로 유학을 다녀오시고 창업을 하셨다고.
콘솔 게임, 레이싱 게임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으니 사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 만들어놓고 발매 못한 플레이스테이션 액션 게임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감탄.
유료화, 야근, 개발 프로세스 등 여러가지 주제로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지방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원들의 급여나 대우 문제에 있어서는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교토에 있는 닌텐도, 오사카에 있는 일본의 여러 게임 회사들처럼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
지금 클로즈베타를 하고 있는 신작 파이터즈클럽도 잠시 플레이 해봤는데, 난투 대전 격투 장르에 공중 컴보, 연속기, 관절기, 던지기, 무기 사용까지 반영되어 있더군요.
만드신 분들 정말 많이 고생하셨겠고, PvE나 유료화쪽까지 커버가 된다면, 아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KOG와 그 게임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제자 기사 링크를 하나 올려둡니다.
이종원 KOG 대표 `야구 삼성팀 전략 어때요?`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