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빅뱅에서 멸종까지 다루는 본격 과학 교양서. 게임 spore에 로망을 느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 하겠다.  말 그대로 137억년 세상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본문 500 페이지에 그림/사진/도표 한장 없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재미있다. (물론 평소보다 읽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작가 빌브라이슨이 평소에 h2o가 산소라는 것도 아는 과학과 거리가 먼 여행 작가라서 그런지, 주부잡지 과학사 특집 페이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뉴턴은 정말 이상한 인물이었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총명했지만, 혼자 있기를 좋아했다.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과민했으며, 매우 산만했고, 놀라울 정도로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도 했다(아침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두 발을 흔들면서 몇 시간 동안 침대에 앉아 있었다고도 한다). 그는 케임브리지에 최초로 세워진 실험실이었던 자신의 실험실에서 정말 이상한 실험들을 했다. 한 번은 가죽을 꿰맬 때 쓰는 긴 바늘을 눈에 넣고 돌리는 일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그저 "안구와 뼈 사이에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바늘을 넣어서 무슨 일이 생기는가를 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기적이었다. 적어도 오래 지속되는 후유증은 생기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시각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가를 알아내려고 태양을 참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랫동안 똑바로 쳐다본 적도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어두운 방에서 며칠을 지낸 후에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도 심각한 후유증은 피할 수가 있었다.

이런 과학자들의 기행, 소사들이 좀 많이 나오는데, 그게 또 흥미로웠고. 퀴리 부인이 재혼했다가 학계에서 따돌림 당했다던가.. 빌 브라이슨 아니면 이런 식으로 책을 쓰긴 어려웠을 듯.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책은 당연히 아니고. 세계와 인간, 그리고 자신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다. 

by shadow-dancer | 2009/06/23 06:14 | 책과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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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olvy at 2009/06/23 15:04
음 좀 흥미가네 봐바야
Commented by shadow-dancer at 2009/06/23 21:04
근데 책이 너무 내용 많고 그림 없고 그래서 바쁜 사람한텐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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