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머니 해킹.

머니 해킹 :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금융의 진실 (양장)

지금 읽고 있는 중. 첫번째 토막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예 그냥 전문을 옮겨둔다.

성공학에 담긴 거짓말

어느 늦은 밤 나는 성공학에 대한 베스트셀러 한 권에 푹 빠져 있었다. 마지막 몇장은 단어 하나라도 놓칠까 마치 눈으로 종이를 핥듯이 탐닉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에는 영롱한 별들이 반짝이고, 달빛은 땅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지금이 인생의 다는 아니야.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재능과 소명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성취하도록 운명 지워져 있어. 내일 아침, 주변을 깨끗히 정돈하고 나의 목표를 정하는 거야. "

내 가슴은 새로운 희망으로 벅차올랐다. 하지만 이내 내 머리는 인생의 목표나 주변 정돈과는 거리가 먼 의심으로 가득 찼다. 성공에 이르는 비결은 무엇일까?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성공학 책들은 긍정적인 사고, 분명한 목표의식, 성실, 끈기 등을 꼽는다. 그렇다면 매일 새벽 인력 시장에 나와 하루 일거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은 성실하지 않아서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 만약 '성실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명제가 참이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어야 한다.

'분명한 목표 의식'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사실, 목표가 있어야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 아닌가? 목표가 없다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것이니 말이다. 목표가 분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내가 지난 10년간 대입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이들은 모두 시험 당일에 시험장에 출석하여 시험을 치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말처럼 억지이다.

이런 억지 주장에 쓰는 돈이 미국에서만 몇십 억 달러 정도라고 한다. (컬럼비아 대학의 데이비드 프리드먼 교수는 정리정돈과 관련된 컨설팅, 출판, 세미나 등에 쓰는 돈이 이 정도라고 추정했는데, 나는 성공학에 쓰는 돈도 이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을 쓴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야말로 가장 큰 거짓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종교보다 더 큰 거짓이 바로 '성공학의 신화'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끼친 손해는 전쟁만큼 크진 않지만, 사람들이 수십억 달러를 낭비하게 만들고 그릇된 희망을 품어 인생을 낭비하게 만들지 않는가?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최근 몇달 동안 본 책의 여는 글 중 최고였다!

by shadow-dancer | 2009/06/11 21:07 | 책과감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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