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몰락 : 한국사의 6대 폭군들, 그들이 몰락한 이유는?
공민왕, 연산군, 광해군... 드라마 등을 통해 막장-_-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군주 6명의 언행과 말로를 꽤 흥미진진하게 풀이한 책이다. 일단 꽤 재미있고.
조선 기담에서도 느꼈지만 작가 이한씨의 "말발"이 좀 쎄다. 그게 가끔 좀 지나쳐서 표현이 튀는게 거슬리지만... 위트와 오버 사이의 절묘한 라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딱딱해질 수있는 역사를 다루면서도, 마치 할머니 옛날 이야기처럼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공민왕이 사랑하는 왕비가 죽고 난 후에 여장 게이-_-가 된 부분은 불쌍하달까 안스럽달까 멍청하달까. 미청년 친위대한테 다른 후궁들 강간-_-시키는 부분에까지 이르면... 너 왕 맞냐. (...성인용 게임 만들기 참 절묘한 소재다..)
이런저런 역사의 디테일 자체도 흥미롭지만, 팀 매니징이라는 차원에서 재미있게 보았다. 이제까지 자기가 만나본 경영자나 상사를 군주라고 생각하고 보는거다. 오너나 투자자는 황제쯤 되겠군. 물론 장들이 왕처럼 권력을 휘둘러야 한다는 이야긴 아니다.
리더는 결국 아랫 사람들을 위해주고, 대신 울어주고, 대신 싸우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다. 그걸 못하면 결국 쫓겨날 수 밖에 없고, 욕 먹을 수 밖에 없고. 설사 리더라고 해도 조직 밖에서는 까일 수도 있는 거고, 그걸 아랫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것도 당연하고.
나는 큰 팀 운영해본 경험도 딱히 없으면서 신작 PD 덜컹 맡았다가, 솔직히 말해서 피를 봤다. 개인적인 트러블이 겹치기도 했었고, 안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조직에서 컨텐츠 말고도 신경 쓸 일이 폭주하자 거의 패닉이었다.
능력이 아니라 기량에서 내 한계를 본 것이다. 기량이라는 단어 나올 때마다 그건 로봇대전에서나 나오는 단어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카리스마나 매력하고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다.
휴직 3개월 동안 내 최대의 화두는 그동안 집착해온 혁신이나 창의성이 아니었다. 인간과 그 조직에 대한 이해 없이는 원맨 크리에이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겠더라고. 리더십이나 커뮤니케이션, 이게 경영 서적이나 자기 계발서의 죽은 단어로만 느껴지면 정말 큰일 날 소리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반드시.
지난주 주말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지금 자기가 리더거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면 참 좋을 책이다. 별로 안 어렵고, 쉽게 읽힌다. 한자도 별로 안 나온다.



덧글
포스팅 문구중에서 "리더는 결국 아랫 사람들을 위해주고, 대신 울어주고, 대신 싸우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다." 라는 구절이 와 닿네요..
그러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이 슬프기만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