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 게임업계 예상 1 : 새로운 물결 [2]
앞글을 너무 심각하게 써서 이쪽은 조금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
5. 리니지, 리니지2의 카니발리즘 극복. 엔씨는 달린다!
아이온 때문에 리니지와 리니지 2의 동접, 매출이 떨어질 거라는 (일명 서로 잡아먹기, 카니발리즘. 정확하게는 카니발라이제이션) 지적이 있었는데, 분명 일리가 있다. 아이온이 점검을 하면, 리니지 형제의 PC방 점유율이 늘어난다. 적어도 PC방 매출 및 점유율에 있어서는 엔씨의 MMORPG들은 서로 물어뜯을 수 밖에 없다.
표1.리니지 2의 PC방 기준 MMORPG 점유율. 아이온 OB 한달 전~한달 후.

이 아래 그래프는 아이온 오픈베타 한달 전부터 한달 후까지 리니지 2의 PC방 기준 MMORPG 시장 점유율이다. 20% 전후에서 오가던 것이 정확하게 반토막났다. 11월 11일이 OB. 11월 24일은 아이온 점검일이었던 듯 하다.
표2.리니지 2의 PC방 기준 MMORPG 점유율. 아이온 OB 한달 전~현재

이후 두달 동안 리니지 2는 분투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단행된 메이저 업데이트와 신년 이벤트의 힘이 아닌가 싶다. 한국 MMORPG 개발사 중 적시에 전략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필요한 때에 이벤트를 잘 할 수 있는 회사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 최대 규모의 LIVE 경험은 엔씨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그럼 원조 리니지는 어떨까? 아래 그래프를 보자. 대략 13%에서 7% 정도로 떨어진 셈이다.
표3.리니지 1의 PC방 기준 MMORPG 점유율. 아이온 OB 한달 전~ 현재.

겨울은 게임 회사를 위한 시즌이건만, 담당자의 마음은 꽤 아플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리니지 형제에서 떨어진 동접이 아이온에 붙고도 플러스 알파가 되고 있는데.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리니지 1/2, 아이온을 합산한 MMORPG 시장 점유율은 거의 60%에 육박한다. 후발 RPG와 달리 정액제 게임이니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건 넥슨이나 네오위즈, 아니 EA가 독한맘 먹어도 이미 언터쳐블의 영역이다. 와우는 다른 세상이니 잠시 논외로 하고.
표4.리니지1, 리니지2, 아이온, 와우의 아이온 OB~현재까지의 PC방 점유율

정리한다. 여기서부터는 찍기의 영역.
- 엔씨소프트의 동접 및 매출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환율 등도 고려) 개인적으로는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사람들은 엔씨 게임을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그래서 엔씨소프트가 다른 회사를 인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엔씨는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고, 돈을 쓸만한 적절한 곳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엔씨는 무턱대고 조직이 커졌을 때 발생하는 문제도 이미 경험하고 있기에, 단순히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보다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 않을까.
- 문제는 속도다. 엔씨는 엄청나게 임원-_-이 많아서 그런지, 외부에서 보기에 전략적 의사결정이 절대 빨리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김택진 대표이사 부처의 결단이 아닐까?
- 리니지, 리니지 2가 아이온의 영향으로 동접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종합적으로는 손해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는 리니지 형제의 개발과 운영, 프로모션이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가열차게 이루어질 때의 이야기다.
- 물론 아이온이 앞으로 유지보수가 깽판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고려할 수도 있겠는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 동접은 리니지와 리니지2로 희귀할 가능성이 크다.
- 깜빡한 걸 뒤늦게 추가. 리니지에 좀 더 적극적인 형태의 부분 유료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지금도 부분적으로 도입되어 있고, 리니지 2 같은 경우는 러시아에서 무료 서비스-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기도 한 사례가 있다. 리니지라고 해서 영원한 정액제 게임은 아니라는 것. 요는 수익 모델에 있어 꽤 큰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엔씨소프트 쉽게 보는데 (워낙 주변에 다니는/다녀본 사람들도 많고 게임도 왠지 와우보다 못한 것 같고 현거래 어쩌고 현피가 어쩌고) 기업이란 측면에서 엔씨는 현시점에서 우리 나라 게임 업계의 절대 강자다. 특히 세계적으로 게임 개발 비용과 규모의 인플레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수백명 단위의 프로젝트를 운용하며 상용화까지 성공한 회사는 국내에서는 오직 엔씨 뿐이다.
올해는 그게 좀 더 명확해지는 한 해가 된다. 워낙 망하는 회사도 많을테고.
2009년 한국 게임업계 예상 3 : 교육용 게임이 온다! [2]



덧글
떠돌 2009/01/21 09:22 #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9/01/22 01: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백랑 2009/01/26 21:00 # 답글
좋은 글이네요..그런데 디아블로가 나오면 엔씨는 정말 최대한의 마케팅으로 유저를 붙잡아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