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김현진에 대한 단상

이 분, 우석훈 박사의 절찬이 알려지면서 좀 유명해지셨다.

김현진씨가 게임 시나리오 일을 꽤 오래 해왔다는 건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그 인연으로 두어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최근에도 꽤 유명한 게임 개발사 소속이었다고 안다.

그가 기륭전자에서 동조단식을 일주일 넘게 했다. (시사에 별 관심없을 분들을 위해 적자면, 최근 비정규직 문제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이다. http://cool120p.egloos.com/3866203 )

아. 이 사람은 행동하고 있구나. 자신의 편안함, 즐거움, 창작욕을 잠깐 제쳐두고 말이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쉽지 않은 일이다.

크리에이터라는 족속들은 작든 크든 즐거움에 민감하고, 맘만 먹으면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고, 가끔은 이거 인간 맞나 싶게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글쟁이도 예외는 아닐 터인데, 그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모양이다. 

몸이 안 상했으면 한다. 고작해야 술자리에서나 사회정의를 논하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생각해보려 한다.

.. 다른 이야기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이 결국 디지털 마약 제조가 아닌가 싶어서 가끔 우울해진다. 우리가 어린 시절 로망을 느낀 게임들은 중독성을 대전제로 만들진 않았을 거다.  대안이 될 수 있는 뭔가를 꼭 만들고 싶다.

by shadow-dancer | 2008/08/20 15:36 |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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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즈데드 at 2008/08/20 16:20
"게임은 그저 마약일 뿐인가?"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BioShock의 등장으로 생각을 많이 바꿨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그런게 나올까? 라는 의문(또는 포기)도 함께 하지만요.
Commented by shadow-dancer at 2008/08/20 16:35
온라인 게임과 콘솔 또는 팩키지 게임을 다른 미디어로 인식할 필요도 가끔 느낍니다.
Commented by 미고자라드 at 2008/08/21 01:33
시사인으로 매번 보시는 분인데, 유명한 분이셨군요;
Commented by REEL at 2008/08/21 02:03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입니다.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오디 at 2009/08/29 01:17
마지막 단락을 읽으니 찡하네요, 게임 만드는 분들의 의도와 달리 어린이들이 컴퓨터 중독으로 빠져드는 요즘... 텅빈 놀이터를 보면서 '게임이 왜 생긴거야 도대체' 하고 비난했는데,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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